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그룹이 2세 경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창업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 사장으로 승진해 사업을 총괄한다.
코스맥스그룹은 30일 정기인사를 통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차남인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부사장) 역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모두 작년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2개월 만에 사장이 됐다. 지난해부터 대표를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업계에선 코스맥스의 2세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놨다. 대신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 경영 승계 작업을 가속화해왔다.
이병만 대표는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코스맥스에 합류해 5년간 코스맥스 중국 생산본부에서 일했다. 코스맥스차이나 마케팅본부장, 코스맥스비티아이 기획조정실을 거쳐 지난해 코스맥스 마케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이병주 대표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 학사,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코스맥스 기획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경영기획 및 지원을 주로 담당했다.
이번 인사에서 윤원일 코스맥스엔비티 대표와 전현수 코스맥스바이오 상하이 법인장, 김정희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대표도 각각 사장 자리에 올랐다. 양치연 코스맥스차이나 영업본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부문별 맞춤형 인재를 발탁해 신성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