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30일 10:4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2월30일(10: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0조원 규모 '메가딜'이 회계실사 부문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EY한영(한영)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거래를 따내며 올해 회계자문부문 1위에 등극했다. 삼일PwC(삼일), 삼정KPMG(삼정), 딜로이트안진(안진)이 뒤를 이었다.
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기업 M&A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영이 회계실사 부문에서 발표 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으로 총 14건, 14조4711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왕좌에 올랐다. 한영은 올해 상반기 1위에 오른후 경쟁사들의 부상으로 3분기 4위까지 밀려났지만, 선두 자리를 단숨에 다시 탈환해냈다.
4분기 극적 반전에는 무엇보다 거래 규모만 10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전략재무자문본부 내 김동우 파트너(전무)가 실사를 맡았다. 김 전무는 과거 한영에서 SK하이닉스의 4조원 규모 도시바 투자 시기에도 SK하이닉스의 자문을 도왔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로 적을 옮긴 후 한영에 다시 복귀해 이번 거래 자문을 담당했다. 한영은 이외에도 LG화학의 편광판사업 매각(1조3365억원), 현대오일뱅크·코람코 컨소시엄의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인수(1조3321억원) 등 조단위 거래들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통의 강호 삼일이 총 44건, 12조1191억원 규모 자문을 도와 2위에 올랐다. 한영의 상대방으로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을 자문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공장 매각(1조2805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9558억원) 등 굵직한 거래 관련 회계 실사를 담당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거래(2조6000억원)에서는 매각 측 실사를 맡았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회계자문 부문 왕좌를 내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간 공들였던 재무자문 부문에서 5위에 올라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총 43건, 11조434억원 규모 회계자문을 맡은 삼정이 삼일의 뒤를 이었다. SK건설의 폐기물사 EMC홀딩스 인수(1조500억원), 코엔텍, 세한환경 매각(5000억원), KKR의 ESG그룹 인수(7550억원) 올 한해 가장 뜨거운 매물이었던 폐기물 관련 실사를 모두 전담한 점이 특징이다. 삼일의 상대편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문을 도왔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부 매각(9906억원), KB국민은행의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 인수(7021억원) 자문도 굵직한 성과다.
안진은 총 21건 7조2097 규모 회계자문을 맡아 지난해에 이어 4위에 그쳤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2조2650억원), 매그나칩 사업부 매각(5305억원) 등 대형 거래에 일부 자문을 제공했지만, 하반기 부진이 아쉬운 순위로 이어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