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인 도이치뱅크가 내년 높은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스테이트스트리트(STT)와 듀폰(DD), 테넷헬스케어(THC)를 꼽았다. 이 3개사는 활발한 사업재편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브라이언 베델 애널리스트는 최근 스테이트스트리트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면서 목표주가로 96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33%는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1792년 설립된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은행 지주회사다. 수탁 자산 규모는 36조6000억달러로 세계 2위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는 미국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 ETF Trust’ 등 3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최근 스테이트스트리트가 SSGA를 UBS나 인베스코 등에 매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베델 애널리스트는 “자산운용업의 합종연횡은 다양한 이유에서 진행될 수 있다”며 “치열한 경쟁이 유발하는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는 글로벌 화학기업인 듀폰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데이비드 베글리터 애널리스트는 듀폰의 목표주가를 현재 보다 약 30% 높은 90달러로 책정했다.
세계 3위 향료기업인 인터내셔널플레이버앤드프래그런스(IFF)가 듀폰의 영양·생명과학 부문을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에 접어들은 점을 호재로 봤다.
그는 “앞으로 6주 동안 IFF의 듀폰 영양·생명과학 부문 인수가 완료되면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듀폰의 전자·이미징 사업부문 분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병원 운영업체인 테넷헬스케어도 최근 45개 외래 수술센터 인수를 추진하면서 도이치뱅크의 주목을 받았다. 테넷헬스케어는 미국 전역에 65개의 병원과 500개 이상의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테넷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로 69달러를 제시했다.
피토 치커링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술센터 인수는 테넷헬스케어 소속 의료시설의 지리적 편중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술센터는 병원운영 부문보다 잉여현금흐름(FCF)가 훨씬 더 좋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