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이고 성추행"…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미투 터졌다

입력 2020-12-30 14:16
수정 2020-12-30 14:18
대만계 미국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성추행 '미투(나도 피해자다)' 의혹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패션계 이슈를 다루는 미국 폭로·감시 전문 매체 '다이어트 프라다'는 알렉산더 왕이 수년간 클럽과 파티에서 만난 모델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로는 과거 알렉산더 왕의 남성 모델로 일했던 오웬 무니로부터 시작됐다. 무니는 지난 12일 틱톡을 통해 자신이 2017년 한 파티 현장에서 알렉산더 왕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파티 현장에서 알렉산더 왕이 자신의 신체 주요 부위에 손을 댔다는 것이 무니 측의 주장이다.

다이어트 프라다는 무니 외에도 피해자가 다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알렉산더 왕은 평소 술에 마약을 타서 피해자에게 먹인 다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남성과 여성은 물론 트랜스젠더까지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 왕의 성추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렉산더 왕의 뮤즈였던 래퍼 아젤리아 뱅크스는 지난해 자신에게 온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며 "알렉산더 왕이 트랜스젠더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현재 알렉산더 왕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댓글 작성 기능이 비활성화돼있다.

1984년생인 알렉산더 왕은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한 뒤 2007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가수 두아리파, 자넷 잭슨, 리한나, 모델 켄달 제너 등이 알렉산더 왕의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