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한국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잡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든다. 티구안과 투아렉으로 수입 SUV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소형 SUV 티록을 추가 투입한다. 소형(티록)-준중형(티구안)-준대형(투아렉)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록은 내년 1월부터 한국에 공식 판매된다. 티록은 주행성능과 안락함, 감성, 합리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콤팩트 SUV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티록의 ‘록(roc)’은 바위를 뜻하는 영단어(rock)에서 파생됐다”며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과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티록의 외부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쿠페 스타일의 지붕라인과 선이 굵은 전면 디자인 등이 눈에 띈다.
티록의 내부는 동급 차량(소형 SUV)과 비교해 넓은 편이다. 폭스바겐의 MQB(가로 배치 엔진용 생산모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실내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적재공간도 445L에 달한다. 실내 디자인의 핵심은 콕핏(계기판)이다. 많은 정보를 디지털화해 보여주고 다양한 연결을 지원한다.
클라우스 지시오라 폭스바겐 디자인총괄은 “티록은 SUV 본연의 특성인 강력한 존재감을 기반으로 인상적이면서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도심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 타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2030세대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주말 가족 여행을 가기에도 충분한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락함과 높은 좌석, 뛰어난 안전 시스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개성적인 디자인 등의 장점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대형 SUV 테라몬트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티록,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테라몬트로 이어지는 ‘5T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올 1~11월 1만488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706대)과 비교하면 160.9% 늘었다. 1등 공신은 티구안이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 티구안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 이후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세부 모델(트림)을 기준으로 하면 티구안 2.0 TDI(8369대)가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출시된 3세대 투아렉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투아렉은 올해 한국에 배정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수입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