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5G폰 판매호조 수혜 '52주 신고가'

입력 2020-12-29 17:15
수정 2020-12-30 00:50
전자부품업체 삼성전기가 1주일 만에 또다시 신고가를 썼다.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삼성전기는 5.67% 급등한 17만7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배당락일에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745억원, 기관이 338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재 주가는 목표주가(18만8650원)까지 6%만을 남겨둔 상태다.

아이폰12의 인기에 삼성전기의 MLCC 부문의 실적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애플 아이폰에 스마트폰 MLCC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량과 실적이 연동된다. 특히 4G대비 5G에서 기기당 MLCC 사용량이 20~30% 더 많다.

11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969만 대를 기록하며 11시리즈의 최고 판매량(2019년 12월 1766만 대)을 넘겼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쇼핑 시즌이 있는 12월에는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화로 MLCC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한정돼 있던 매출 구성에 스마트카까지 추가되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매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