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아시아 신흥국 가치주에 주목"

입력 2020-12-29 17:07
수정 2020-12-30 00:53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내년엔 신흥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가치주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아시아 지역사업 본부인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시장 전망’ 리포트를 29일 발간했다. 이 운용사는 “내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엔 아시아 신흥국에서 가치주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앤드루 코미 이스트스프링 글로벌신흥시장 및 아시아 가치주 팀장은 “올해는 MSCI 신흥국 성장주 지수가 MSCI 신흥국 가치주 지수를 30% 이상 앞서는 등 투자자들의 성장주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비싼 성장주에 대해 강한 낙관을 가졌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치주로 눈을 돌리면서 그동안 각광받지 못한 주식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단기 주가 급등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장세가 펼쳐지면 가치주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트스프링은 아시아 전역의 핀테크·헬스케어·제약·재생에너지·전기차 주식에서 기회를 포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존 짜이 아시아코어주식운용 팀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 전자상거래를 꼽았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자상거래는 상품가치 기준으로 이미 2조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10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선 ‘수소 경제’ 전략이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 대표는 “철강·석유화학·유틸리티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환경 비용 상승과 수익 변동성 때문에 할인돼왔다”며 “한국 기업들이 수소 기술을 사업에 도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