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교 티앤알바이오팹 전무는 29일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0)에서 "2021년은 티앤알바이오팹이 한 단계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생물학적 제제와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3년 포항공대(포스텍)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3D프린팅 사업을 시작해서, 자체적으로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생분해성 지지체(스캐폴드), 조직·장기 바이오프린팅을 위한 바이오잉크, 3D프린트 세포치료제 등이다.
정 전무는 투자자가 2021년에 티앤알바이오팹을 주목해야 할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독일계 헬스케어기업인 비브라운과의 공동연구 개발이다. 정 전무는 "신경외과 영역에서 조직재생, 스캐폴드 등의 공동개발과 판매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며 "우리 제품의 세계적인 진출과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인공피부 개발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해 인공피부를 제작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정 전무는 "현재 피부이식을 위한 인공피부는 대부분 사체에서 나온 조직을 이용해 제작하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고분자와 생체 재료를 활용해 피부의 기능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이식은 피부 화상이나 유방암 수술 뒤 피부 재건이 필요한 환자 등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현재 시장의 규모는 연 17조원에 달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전무는 "올 초부터 존슨앤드존슨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인공피부를 개발하고 있다"며 "비밀유지계약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연구 결과들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줄기세포 사업화다. 회사는 현재 역분화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 정 전무는 "줄기세포주를 획득한 상태고, iPSc를 심근세포 혈관세포 간세포 등으로 분화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고, 심근세포의 속도가 현재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현재 티앤알바이오팹은 개발 중인 모든 의료기기 품목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등재를 완료한 상태다. 정 전무는 "4년간 우리 제품의 임상을 진행해 왔지만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안전성에 더해 2021년에는 제품력을 인정받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