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가 중요해질수록 웃는 기업들

입력 2020-12-29 14:57
수정 2020-12-30 14:19
2021년은 식량 안보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곡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주요 수요국들은 식량 비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2030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국 인구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곡물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9% 상승한 105p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달러 약세의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대두와 옥수수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두는 라니냐 확대에 따른 브라질 공급 차질과 중국 돈육시장 회복이, 옥수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바이오에너지 지원이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농업 비즈니스를 혁신하려는 국가와 기업의 노력이 뒤따를 것이다. 전 세계 농지 규모가 제한된 상황에서 2040년까지 늘어나는 14억명의 먹거리를 추가로 제공하려면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방식의 농업이 필요하다. 글로벌 농업의 가치사슬 내에서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은 상당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농업 비즈니스 중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토지, 농업 자동화, 수경 농업, 대체육 등이다. 한정된 자원이며 저금리 환경에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토지는 장기적으로 10% 내외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리츠(REITs)를 통해 토지에 투자할 수 있으며 주요 종목으로는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글래드스톤(Gladstone)과 의료용 마리화나에 특화된 이노베이티브 인더스트리얼 프로퍼티(IIPR)가 있다.

농업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는 디어 앤 컴퍼니(Deere&Co)가 독보적이다. 디어 앤 컴퍼니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2017년에 빅데이터·인공지능 벤처기업인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후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능형 농업기계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잔디·정원 관리 업체인 스콧 미라클-그로(Scotts Miracle-Gro)는 수경 농업 성장과 함께 주목받을 수 있다. 미국 잔디·정원 소모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약 50%)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토양이 필요없는 수경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지속가능한 식품 체계, 웰빙에 대한 높은 관심, 친환경 인식 강화 등으로 대체육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비욘드미트(BeyondMeat)와 같은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