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약성 진통제는 내년 3~4월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30년까지 저희 플랫폼을 이용한 30여개의 RNA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취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29일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0)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리패스는 리보핵산(RNA)을 화학적으로 변형해 세포 투과성을 높인 'OPNA(oliPass Peptide Nucleic Acid)'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RNA 치료제는 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생성을 막는 방식의 치료제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OPNA는 기존의 RNA 치료제보다 독성이 낮고 약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올리패스는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에 라이선스 아웃과 동시에 빅파마와의 공동개발을 하는 투트랙 비즈니스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니스와 앨나일람 등 RNA 치료제 대표 기업들 모두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
올리패스는 OPNA 플랫폼을 이용해 비마약성 진통제인 'OLP-1002', 점안액 형태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OLP-1003' 등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정 대표는 영국에서 진행한 OLP-1002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정 대표는 "환자에서 6㎍(마이크로그램)을 투약했을 때 우수한 진통 효능이 확인됐다"며 "또 사람에서의 나타난 약동력학 데이터가 원숭이에서 관측한 데이터와 유사한 것이 확인돼 향후 약물 평가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LP-1002는 현재 호주에서 관절염 통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중순 정도에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정 대표는 OLP-1003의 임상 시험 계획에 대해서는 "2022년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하고 2027년까지 시판 허가를 받는 게 목표"라며 "두 개 약물의 임상 결과들이 나오면 현재 저평가돼 있는 올리패스의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