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애플이 올해 4분기 역대 최대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8일 글로벌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에서 애플의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12의 출시가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 보다 4~6주 정도 늦게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판매량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아이폰12는 이전 아이폰 판매 기록을 깰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12에 대한 인기는 아이폰12와 아이폰11의 미국 시장 출시 후 판매 실적을 주간 단위별로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이폰11이 높은 초기 수요와 충분한 공급으로 인해 예외적인 판매 호조를 보였던 출시 후 2주차를 제외하고는 아이폰12가 출시 후 첫 6주 동안 지속적으로 아이폰 11의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아이폰12 선전으로 애플 분기별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의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실적이 전 세계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뒤를 이어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판매량 증가 배경으로는 △펜트업(억눌린) 수요 △통신사 프로모션 등을 꼽혔다.
일각에선 아이폰12의 높은 수요에 따라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공급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긴 했으나, 애플은 리스크 완화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 주문이 밀려 있는 상황이지만, 배송 기간이 지난 3주에 걸쳐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얼마 전 인도 위스트론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관련 이슈가 있었지만, 크게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 관련 고용증가·잔업수당·공장 운영 증가 등의 대처를 통해 지난해보다 향상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