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가족 3명으로부터 변이 바이러스(VOC-202012/01)가 확인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질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현 1000명 안팎에서 15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높아 감염재생산지수를 0.4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정은경 "전염력 높다 판단…유입 차단에 총력"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에서 변이된 바이러스로 인해 R값(감염재생산지수)이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면서 "역학적인 상황을 근거로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면 확진자 1명이 다른 확진자 1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을 뜻한다.
국내의 경우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07이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1000명의 추가 감염자가 있을 것이란 의미다.
그런데 현 상태에서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유입될 경우 감염재생산지수가 1.5가량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1500여명의 추가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GR그룹 유형으로 기존 치료제와 백신의 효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파력이 기존 대비 최대 70% 강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만약 전파력이 큰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에는 영국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전파력은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유입 차단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