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없는 골프장’ 간판을 내건 골프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팀당 15만원까지 치솟은 캐디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선호 현상이 골퍼들에게 확산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골프존카운티는 28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구미CC를 노캐디 골프장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골프존카운티구미CC를 이용하는 골퍼들은 모든 티티임에서 캐디 없이 스스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전남 영암에서 개장한 사우스링스영암이 노캐디 골프장을 전면 도입한 이후 국내에 이 같은 움직임이 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노캐디 골프장 도입에 앞서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카트 도로를 보수해 급커브 등 사고 위험이 있는 곳을 없앴고, 스타트 광장에는 ‘마샬 부스’를 설치해 고객 필요에 빨리 응할 수 있게 했다. 내년 2월까지 야간 조명을 LED(발광다이오드)등으로 전면 교체해 보다 안전한 라운드 환경을 갖출 방침이다.
클럽하우스 식당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다.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키오스크와 태블릿PC를 통한 무인 주문 및 호출 서비스를 구축한다.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치우게 된다.
골프존카운티 관계자는 “실속파 골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골프존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전국 17개 골프장에도 노캐디 라운드를 접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