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가 많은 국가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가천대학교 의료경영학과 이원재 교수팀은 코로나19 발생에 관한 162개국의 발표 자료 및 코로나19 전파·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인구 1만명당 의사 수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인구 대비 의사 수가 많을수록 코로나19 환자를 많이 찾아낼 수 있고 확진자 비율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인당 보건 의료비 지출액이 높은 국가에서 확진율이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진단검사나 의료장비에 대한 지출여력이 클수록 환자를 더 많이 발견하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인구 1만명당 병상 수가 많은 국가는 확진율이 낮았다. 충분한 격리 병상 등을 확보한 의료시설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추가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밖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나 누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수 등은 확진율과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각에선 결핵예방접종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유의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