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의 수가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문제는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된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인포맥스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개사 중 한 곳 이상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무보증 회사채 기준)은 총 4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조선·해운·건설업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50개 기업이 신용등급 하향된 후 가장 큰 규모다.
올해는 정유, 호텔·면세, 상영관, 유통 등 코로나19 타격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이 다수였다. SK에너지, S-Oil 등 주요 정유사가 각각 AA+에서 AA로 한 등급씩 하향 조정됐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도 각각 AA에서 AA-로 내려갔다. CJ CGV(A+→A→A-) 등 등급 하향 조정이 두 차례 이상된 기업도 6곳이나 됐다.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내년에도 코로나19 타격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면서 실적 타격이 큰 기업의 등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고려,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신중하게 나섰다. 기업들에 대한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평은 현재 70개사에 부정적 등급전망(기업신용등급·보험금지급능력평가 포함)을 부여했다.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곳은 13개사 뿐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