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쇼핑 온라인에 몰렸다…전자상거래 47.2% 급증

입력 2020-12-27 11:18
수정 2021-01-26 00:30

통상 소비 대목으로 통하는 연말에 미국인들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스터카드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 11월1일부터 12월24일까지 연말 쇼핑시즌 동안 미국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2.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자동차·휘발유 매출은 제외한 금액이다. 당초 미국소매협회(NRF)가 예상한 3.6~5.2%보다는 상당폭 낮다.

10월11일부터 12월24일을 기준으로는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3%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10월부터 연말 할인행사 등을 벌였다. 마스터카드도 이를 이유로 10월11일부터를 기준으로 통계를 발표했다.

이 기간 물건을 산 미국 소비자들은 대부분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49%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2% 줄었다. 유통솔루션기업 센서매틱솔루션스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직전 일주일 동안 미국 내 백화점·쇼핑센터 등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교통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3% 급감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기간이 길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실내 장식용품과 가구, 주택개조용품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가구 소매판매는 16.2%, 주택개조용품 판매는 14.1% 증가했다.

전자·가전제품 판매는 6% 늘었다. 소니 차세대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S5) 등이 인기품목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쇼핑 인기 품목인 의류와 보석을 사들인 이들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는 19.1%, 보석은 2.3% 판매가 줄었다. 반면 두 부문 모두 온라인쇼핑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 44.6% 늘었다.

WSJ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신속하게 갖춘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소매기업이 연말 쇼핑 수혜를 봤을 것"이라며 "식품, 가정용품, 피트니스용품 등 관련 기업도 이번 연휴시즌의 '승자'라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