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9'에서 최종 3위를 한 래퍼 래원이 스윙스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래원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Mnet '쇼미더머니9'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쇼미더머니8'에 출연했던 래원은 이번 시즌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3위라는 성적으로 프로그램을 완주했다. 코드 쿤스트·팔로알토(코팔) 팀이었던 래원은 그간의 경연을 돌아보며 "코팔은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드 쿤스트, 팔로알토에 스윙스, 맥 대디, 카키 형 등 이번 시즌을 하면서 유일하게 친해진 분들이 코팔팀이다"고 했다.
특히 래원은 파이널까지 함께 올랐던 팀원 스윙스에게 유독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시즌 스윙스는 독특하고 재치 있는 래원의 무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다. 1차 예선에서 버벌진트에 의해 탈락했던 래원은 스윙스에게 재심사를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스윙스는 흥 넘치는 춤사위를 곁들인 래원을 향해 "재미있다"며 그의 개성을 인정했다. 그리고 '쇼미더머니9'에서 래원과 같은 참가자로 만나 코팔팀에서 오랜 시간 경연을 이어갔다.
래원은 스윙스가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스윙스 형이 엄청 챙겨줬다. 형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쇼미더머니9' 출연 초반을 떠올렸다.
"1, 2차 때 거의 통편집이 됐는데 그 이유를 알아요. 작년이랑 너무 다른 사람이 돼서 나왔거든요. 힘이 없고 풀이 죽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스윙스 형을 만나고 진짜 내 안에 있는 모습들이 나오더라고요. 형처럼 에너지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주지 않으면 겁을 먹었어요. 래퍼들이 엄청 많은 상황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면 눈치가 보여서 말도 잘 못할 정도였어요."
다소 장난스러웠던 지난해의 자신과 진지한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도 저도 아니었던 상황을 래원은 "고장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윙스 형을 만나고 다 풀렸다. 행복했다"며 웃었다.
래원은 "스윙스 형이 옆에 있다는 게 엄청 자극이 됐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같은 팀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잘하고 싶었다. 스윙스 형을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코팔팀 내에서도 날 뽑아주며 함께 했고, 지난 시즌에 나를 사람들한테 알려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스윙스 형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데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윙스 형은 나의 꾸며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날 것의 모습을 좋아했는데 정작 내가 의기소침해 있었던 거다. 결국 옆에서 에너지 있는 스윙스 형이 힘을 실어준 거였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고는 "이제 스스로도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쇼미더머니9'가 끝난 현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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