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예측못한 성탄 주문 폭주

입력 2020-12-25 17:34
수정 2021-01-01 16:11
성탄절 ‘집콕 소비’가 폭발했다. 인공지능(AI)으로 주문을 처리하는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이 서버 다운으로 네 시간가량 ‘먹통’이 됐을 정도다. 연간 20조원 규모의 해외 소비(신용카드 사용액 기준)가 불가능해지고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한 데 힘입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4일 발생한 배달 중단 사고와 관련해 25일 사과문과 함께 피해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배민라이더스(배달기사용 앱)와 B마트(배달형 편의점) 주문에 24일 오후 6시38분부터 네 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했다”며 “예상치를 초과한 주문량 폭주가 원인이었고 원인 발견 즉시 모두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주문 예측과 차량 배차에 AI 기술을 적용 중이다. 이날 상황은 배달의민족의 AI 기술을 무색하게 할 만큼 예외적이었다는 얘기다. 보상과 관련해 우아한형제들은 주문 장애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에게 결제 원금 외에 3만원짜리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입점 점주는 이용자가 주문을 취소한 음식 가격 전액을, 배달기사는 6만원을 받게 된다.

집에서 보내는 성탄절을 위한 소비는 창고형 할인매장 등 오프라인 유통 현장도 뜨겁게 달궜다. 이마트와 편의점 GS25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 하루 판매량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와인을 팔았다.

박동휘/박종필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