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휴대폰 교체 수요가 많아지는 연말 막판 수요를 잡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다. 휴대폰을 곧 바꿔야 하는 소비자라면 지금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스위블폰 'LG 윙'의 공시지원금을 60만원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달 'LG 벨벳'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공시지원금도 각각 최대 78만3000원, 65만원으로 올렸다.
KT는 지난 22일 '갤럭시S20 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21일만에 인상했다. 같은 날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의 공시지원금도 60만원으로 올렸다. SK텔레콤은 갤럭시S20 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8만원으로 상향했다.
공시지원금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선택지를 잘 살펴보고 혜택을 골라야 한다. 휴대폰을 새로 장만하려는 소비자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25% 요금할인) 중 혜택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사려는 휴대폰의 공시지원금과 요금제에 따라 더 많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출고가는 현재 129만8000원이다. KT를 이용할 시 공시지원금 70만원과 추가 할인(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받으면 80만5000원이 할인돼 실구매 가격이 49만3000원까지 떨어진다. 이 때 요금제가 8만원이라 가정하고 선택약정에 가입한다면 월별 통신요금 할인 금액이 2만원으로, 24개월간 할인금액은 48만원에 그친다. 공시지원금을 받고 사는 것이 유리하다.
불법보조금은 조심해야 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손님 유치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유통망에선 불법보조금까지 성행하고 있다. 갤럭시S20 울트라를 실구매가 30만~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최대 100만원 가까이 할인되는 셈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크리스마스부터 불법보조금 판매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 홈페이지에 위반행위 신고 안내 코너가 신설되는 등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윤정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