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맞아 트럼프 '백신 자화자찬'…바이든 '거리두기 강조'

입력 2020-12-25 11:07
수정 2020-12-25 11:08


성탄절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에 대한 자신의 치적을 내세운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곧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고 수백만 목숨을 살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수백만 접종분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돌파구를 실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한 과학자, 연구자, 제조 직원, 군 직원에게 감사하다"라면서 "이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백신에 대한 자신의 치적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자화자찬 언행을 계속한 셈이다.

특히 이번 성탄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의회가 처리한 코로나19 경기부양법과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에 퇴짜를 놓은 와중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내주 초부터 연방정부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갈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쉼없이 일하고 있다고 공언하면서도, 골프 라운딩을 하며 미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해서도 전날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인들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라면서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갔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백악관에 함께 입성하게 될 자신의 반려견 '챔프'와 '메이저'의 영상을 올리며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명절 전통을 건너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 인원수를 제한하고,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