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이브가 지나간다. 에릭 크랩톤의 '원더풀 투나잇'을 듣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복귀를 환영하는 야권 인사의 트윗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0년 전 12월 26일 남긴 글이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조국 심경이 떴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공유됐다.
10년 전 트윗이라 24일 밤 발표된 윤 총장의 복귀에 대한 심경 발표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서울대생들은 이 트윗을 공개하며 "진짜 도라에몽 주머니도 저거보단 못할 듯", "진짜 모든 상황에 맞는 트윗이 있네 대단하다", "내가 다 부끄럽다"며 조 전 장관이 모든 상황에 맞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놓은 상황을 조롱했다.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윗은 정치권 여러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발굴돼 재조명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코로나19 서울시 재단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등장한 것은 조 전 장관은 2013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장관 후보의 대학생 딸이 가계곤란장학금 5회를 수령한 것과 관련한 것과 관련한 글이 떠올랐다.
조 전 장관은 "이건 정말 아니다. 교수 월급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 사람은 재벌에 비하여 자신의 가계는 곤란하니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듬해 조 전 장관 딸은 다수의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개인 도덕성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채동욱,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며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적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징계를 회부하자 회자됐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4년형 유죄를 선고받자 "너무도 큰 충격"이라며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했다.
법원은 23일 정경심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입시 비리 관련 범행으로 딸 조씨가 서울대 의전원 1차,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 합격했고, 불공정 결과가 발생했다”며 “공정하게 경쟁하는 많은 사람에게 허탈감과 실망감 야기하고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대한 믿음 저버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자녀의 입시와 관련해 어떤 비리도 저지른 적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조 전 장관은 재판부의 결정과 관련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