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P500지수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차티스트 사이에서 “내년 초 기술주 중심의 반등 국면이 찾아와 지수가 4000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티스트는 주식 차트의 기술적 움직임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를 말한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차티스트들이 단기 상승랠리의 힘이 아직 증시에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내년 1분기까지 S&P500지수를 4000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4일까지 13.12%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는 횡보하고 있다. 이날은 3690.01에 장을 마쳤다.
미국 투자전문기관 스트라테가스(Strategas)의 차티스트 토드 손은 “지수의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재반등 국면이 찾아올 것”이라며 “지수가 지난 9월 급반등했는데 이후에도 재차 상승함으로서 오르는 힘이 망가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미국주식수석전략가 조나단 고럽은 “시장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것과 영국에서 록다운이 시작됐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수 상승세가 둔화됐던 것”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불안감이 이미 희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전문기관 펀드스트랫(Fundstrat)의 차티스트 로버트 슬러이머는 “지난 9월 성장주 주가가 고점을 찍은 뒤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애플(AAP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다른 성장주와 달리 아직 고점을 찍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러이머는 “내년 초에 S&P500지수가 3900~400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최근 지수가 정체하는 건 건전한 휴식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내년 2분기에는 7~10%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조정기는 경기순환주 등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