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요술봉 버금가는 초능력 갈구...'죽을 힘을 다해 일하겠다'

입력 2020-12-24 14:4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을 힘을 다하여 일해서 서럽고 억울해서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경기도내 한부모 여성가장의 편지를 받고 “먹고사는 걱정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요술봉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초능력을 갈구했다. 그의 이런 바람은 죽을 힘을 다하여 일해 초능력에 버금가는 요술봉으로 당장 가진 것 없고, 서럽고 억울해서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능력, 요술봉이 없다면 ...정치의 존재 이유’ 제하의 글을 올려 한부모 여성가장의 감사편지에 답글 형식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런 편지를 받을 때면 전율을 느낀다”며 운을 뗀 뒤 “조금 고되고, 때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 같지만 이일(경기도지사)을 영광스럽게 계속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하며 한부모 여성가장 편지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이 여성가장의 편지는 지난 16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올린 것으로 이 지사가 추진하는 극저신용자 대출제도와 결식아동의 급식을 지원을 위한 G드림카드 정책 시행에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감사편지는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줄을 힘을 다해 아이들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힘든 순간마다 정말 기적같은 일들이 제손을 잡아주어 오늘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이어 카드사직원이 아이들만 있는 집에 현관문을 두드리고 우편물을 꽂아 놓고 갈 때면, 정말 해서는 안되는 무서운 생각도 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한부모 여성가장은 하지만 경기도가 추진하는 극저신용대출제도가 마법의 동아줄이 돼 급한 채무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이 제도를 추진한 이 지사에 감의 마음을 전했다.

극저신용대출제도는 세부적으로 생계비 긴급대출, 심사대출, 고금리 대출 상환을 위한 대출, 청년대출로 구분된다. 긴급대출은 50만원, 심사대출은 최대 300만원이 한도다. 대출을 받으면 5년 후에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는다. 그 사이 이자는 연 1%다. 때문에 대출액은 소액이지만 효과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여성가장은 또 이른아침에 출근하고, 늦은 시간 퇴근하는 상황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수 없었는데 G드림카드 아동급식카드로 일반음식점에서 먹고 싶은 고기도 사먹을 수 있는 등 일반음식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부담을 덜었다며 역시 고마움을 표했다.

도는 앞서 지난 8월부터 급식대상아동이 도내 모든 일반음식점에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G드림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이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 급식단가는 기존 1식당 4500원에서 600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 지사는 한부모 여성가장의 편지를 소개 후 " 회사로 수십 통의 빚 독촉 전화가 오고, 카드사 직원이 아이들만 있는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일상에 해서는 안 될 무서운 생각도 했다고 한다”며 안타까운 소회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요즘 더욱 어려워져 많은 도민들이 비슷한 마음으로 견뎌내고 있다”며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극저신용대출과 G드림카드사업이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다”며 “매 순간 막막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살아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그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애틋한 마음으로 키워내고 계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의 증거를 만들고 싶다”고 스스로의 소명을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한부모 여성가장의 감사 편지를 계기로 정치와 행정의 막중한 존재 이유를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본다. 소명을 되새기며 저 역시 죽을힘을 다해 일 하겠다”고 글을 맺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