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글로벌 부동산 상승에 베팅.. 상장 리츠에 10억弗 분산투자

입력 2020-12-24 12:07
수정 2020-12-24 12:09
≪이 기사는 12월24일(12: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리츠 등 글로벌 상장 부동산에 10억 달러(1조 1000억원)를 투자한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빠르게 변하는 부동산 트렌드에 맞춰 투자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국 러셀 인베스트먼트(Russell Investments)는 국민연금이 러셀이 운용하는 글로벌부동산증권(GRES)펀드에 10억 달러를 출자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GRES펀드는 오피스, 주택,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글로벌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러셀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중소형주 주식의 기준이 되는 러셀 2000 지수와 러셀 글로벌 지수로 유명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직접 특정 자산에 투자하기보단 타 자산운용사의 유망한 펀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멀티매니저펀드'를 중심으로 3000억 달러(33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한다.

새롭게 맡겨진 자금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변화하는 부동산 트렌드에 맞춰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산군에 전략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매, 사무실, 숙박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저평가된 자산과 물류창고 등 새롭게 떠오르는 자산을 적절히 구성해 벤치마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러셀 인베스트먼트 측의 설명이다.

피트 거닝(Pete Gunning) 러셀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국민연금은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최신 부동산 자산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이 전략에 맞춰 나날이 중요도가 높아지는 자산군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민연금의 상장 부동산 투자 역량을 확대하고 사모 중심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공모와 사모 부동산 시장 간 잠재적 가격 격차를 효율적으로 포착하고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위험 조정 수익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