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국가고시(국시) 미응시 의대생 구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의사국시 미응시자들에 대해 재응시 기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의사 출신인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사진)는 "지금의 비상 상황은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는다"며 "내년 1월 곧바로 의사 국시를 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 수급계획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현재 의료진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냐는 소극적 방어전략을 취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코로나 전시 상황서 예비 의료인력을 포함해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병상이 제공돼야 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세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의대 졸업예정자들은 코로나19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들이 정식 의사가 돼서 감염병 전쟁의 최전방에서 환자 생명을 지키는 2700여명의 소대장이 되도록 의사국시를 치르게 해야 한다. 이들 없는 빈자리가 국민 눈물과 탄식으로 채워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개월이 코로나19 위기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에는 국민 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자원과 인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발해 지난 8월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했다.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9월 4일 의정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고 두 차례 재접수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대상자 3172명의 13%인 423명만 응시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지난 20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조만간 현실적인 필요나 지금 처해있는 코로나 상황까지 감안해서 아마 조만간 정부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국시 미응시 의대생 구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응시자에게 재시험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총리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