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이웃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도 확인되며 영국발 코로나19 변종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국립 공중보건긴급대응팀(NPHET)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적어도 이달 둘째 주부터 자국 내에 코로나 변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주간 영국에서 아일랜드로 약 3만명이 건너갔다. 주로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목적이었다.
이에 NPHET는 정부가 코로나19 5단계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더 강력한 권고안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새 권고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든 유통 매장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의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킨 다른 확진자의 수)는 지난 3월 이후 최대치인 1.8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아일랜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938명이었다.
더 큰 문제는 타 국가로의 영국발 코로나19 변종이 추가 확산되는 경우다. 매체는 "아일랜드와 국경을 개방하고 있는 영국 북아일랜드에서도 코로나 변종이 출현했다"고 했다.
한편 영국에선 이날 기존보다 훨씬 강한 코로나19 변종이 또 확인됐다. 이 변종은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한 것으로, 남아공을 다녀온 이들이 영국에 옮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바이러스 변종 확인 사실과 함께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2명이 이 변종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18일 과학자들이 '501.V2 변종'이라고 명명한 코로나19 변종을 확인했으며, 이것이 최근 감염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콕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변종은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기존 대비 최대 70% 강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