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추가로 4척을 수주했다.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3일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총 815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2024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LNG운반선만 총 8척(1조6300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수주 목표(84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잇따른 LNG선 수주로 올해 8월 말 186억 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주잔고를 222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전체 수주 잔고 중 LNG선은 절반에 가까운 104억 달러에 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단기간에 대량 수주한 것을 두고 프랑스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모잠비크 LNG선 발주 규모는 총 17척으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9척, 8척의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최근 단 2일만에 2조6000억원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21일~22일 동안 1조7935억원을 수주했다. 선종도 다양하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만㎥급 중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1만7000톤(t)급 소형 PC선을 수주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추가 수주가 나온다면 한국 조선사는 올해 수주 목표액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컨테이너선과 LPG선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조선사에 11월 이후 발주된 선박만 총 63척, 9조원(82억달러)규모인데 이는 올해 연간 상선 수주목표 대비 30.7%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며 "연말까지 모잠비크 LNG선, 컨테이너선, LNG선 옵션 물량 등의 수주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한국 조선업은 최근 수주 외에도 건조의향서(LOI)체결 물량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도 수주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내년 대형 해운사들의 컨테이너 발주 증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