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6' 등 번호로 시작하는 이동통신 2G(세대) 서비스가 내년 6월이면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2G 서비스를 제공 중인 LG유플러스마저 조만간 서비스 종료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01X' 번호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종료 절차 착수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2G 서비스 종료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2G 사용자들에 대한 보상안 등을 놓고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SK텔레콤이 정부로부터 2G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을 당시, LG유플러스는 종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장비 노후화와 서비스 질 저하, 주파수 재할당 대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종 2G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내년 2G 주파수를 재할당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가입자 감소 추이와, 20년 된 장비 노후화 등을 감안할 때 주파스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6월께 정부 승인을 받아 철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본격적으로 2G 서비스 철수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전 협의를 거친뒤 과기정통부에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종료 여부가 결정된다. LG유플러스는 2G 종료 선언과 함께 2G 서비스 사용자 보호 방안, LTE·5G 전환 시 보상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종료시 일반 가입자에게 △단말기값 지원(30만원)·월 요금 1만원 제공(24개월) △월 요금 70% 할인(24개월) 등 보상안을 제시했다.'01X' 이젠 굿바이…LGU+, 2G 가입자 30만명대
LG유플러스마저 2G 서비스를 종료하게되면 국내에서는 사실상 01X 번호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01X' 번호로 더이상 통화나 문자 이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했고, KT는 이미 2012년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2G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통 3사의 2G 서비스 종료는 예고된 수순이다. 2004년부터 정부가 이용자의 번호인식 혼란, 특정 사업자에 대한 번호 브랜드화 등을 이유로 '010번호 통합정책'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지난 10월말 기준 39만4449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1476만5372명)의 약 2.7%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무선 카드결제기, 공공 사회기반시설(SOC) 등 공공기관 B2B 수요를 고려하면 집계보다 훨씬 더 적은 일반 사용자들이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주파수 만료기한에 맞춰 최종 2G 서비스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