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과 다롄 등 대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 당국이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랴오닝성 항구도시 다롄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22~24일 중산(中山)구 등 5개 지역에 대해 전체 주민 대상 핵산 검사를 실시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가 당국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흘간 집중 검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롄에서는 지난 15일 냉동식품 회사의 하역 노동자 4명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먼저, 지역사회 감염자가 처음 나온 진푸(金普)신구에서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재검사한다. 이후 뤼순커우(旅順口) 등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검사하도록 지시했다.
다롄에서는 지난 21일 확진자 2명과 무증상 감염자 6명, 22일 확진자 1명과 무증상감염자 8명이 추가로 보고됐다. 22일 기준 지역사회 내 누적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가 각각 6명과 20명에 이르고 있다.
다롄 당국은 주민들에게 다롄 외부로의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또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다롄 밖으로 나가는 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7일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당국은 증명서가 없으면 기차역이나 공항, 항구 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이밖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다롄해양대학에서는 22일 1만5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했다.
대학 측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교원들은 재택근무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지난 18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2명이 발생했다. 베이징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베이징 순이(順義)구의 한 주택 단지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가 발생해 해당 단지가 봉쇄됐다. 이 주택단지에서 몇 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주택 단지는 이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묵었던 호텔과는 10㎞ 떨어진 곳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주택 단지의 입구는 이미 폐쇄됐고, 방역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단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