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은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사법부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자택에 머물다 정 교수 뉴스를 접했다는 최 전 총장은 "(동양대) 표창장은 누가 봐도 위조했다는 표가 난다"며 "법원이 올바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교수가 일찍부터 사실대로 말했으면 여러 사람이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진영이 나뉘어 싸우지도 않고 일이 이만큼 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정 교수 측이 항소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항소할 줄 알았다.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할 수도 있는데 너무 힘들다"며 "어쨌든 재판부가 내 말을 믿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처음 외부로 알린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정 교수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수여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최 전 총장은 언론에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후 학력 위조 의혹 제기되며 지난해 말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이날 1심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가 2012년 9월쯤 동양대로부터 처음부터 표창장을 받은 사실이 없고, 2013년 6월 재발급 받았다고 주장하는 표창장 역시 위조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은 일련번호 형식이 다른 동양대 상장과 다르고 총장 직인의 인영 형태도 실제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아들의 상장 파일 중 총장 직인을 캡처해 딸의 표창장에 붙여 출력한 것"이라며 "표창장을 위조한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