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블루’ ‘타다 라이트’ ‘토마토 택시’ 등 스마트폰 기반의 ‘플랫폼형 택시’가 잇따라 부산에 진출하고 있다. 플랫폼형 택시는 가맹사업자가 직접 기사를 고용하거나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기존 법인택시나 개인택시에 플랫폼을 제공하고 서비스 품질 등을 관리·운영하면서 브랜드 수수료를 받아가는 형태다.
부산시는 시 1호 가맹면허를 받은 향토기업 리라소프트의 ‘토마토 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토마토 택시는 택시 100여 대를 확보해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허가를 받았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결합한 스마트 미터기를 활용한다. 광안대로, 수정터널과 같은 유료 도로를 이용할 땐 자동으로 요금이 정산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운송사업자와 시민들을 위해 내년 3월까지 택시요금 할인한다. 이 기간 기본요금을 제외한 시간·거리 할증요금의 20%를 상시 할인받을 수 있다. 승객이 요청하면 택시기사가 병원에 동행하는 ‘교통약자 병원 동행 서비스’, 사전 등록한 보호자에게 자녀의 승·하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학생 안심귀가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 계열사인 KM솔루션의 ‘카카오T블루’는 지난 8월부터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시 800여 대를 관리·운행하고 있다. KM솔루션 관계자는 “승차 거부와 불친절, 부당 요금 등 일반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객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어린이와 노인, 환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픽업서비스도 시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쏘카 자회사 VCNC의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도 지난 7일부터 200여 대의 택시 면허를 확보하고 부산에서 운행 중이다.
부산의 택시 면허는 2만4000여 개에 이른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내년에는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가맹사업자들도 부산에 대거 진출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