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나눔 프로그램이 꿈을 이루는 데 디딤돌이 됐습니다. 취업 고민이 많은 또래 친구들도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고해리 씨(24·사진)는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업체 뉴트리원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이다. 사내 이커머스팀에서 온라인 상품기획자(MD)로 일하면서 온라인마켓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6월 롯데홈쇼핑이 진행했던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청년희망나눔)에 참여했던 게 계기가 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대중소농어업협력재단이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대기업이 직무교육을 하고, 협력 중소기업에 채용을 연계해주는 사업이다. 34세 이하 청년 구직자가 지원 대상이다. 온라인 MD를 꿈꿨던 고씨는 취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게 된 뒤 곧장 지원했다.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매일 현직 MD의 홈쇼핑 실무, 면접 클리닉, 실무 컴퓨터 활용(엑셀·파워포인트 등) 등 커리큘럼이 이어졌다. 그에게 가장 유익했던 것은 ‘프로젝트 발표’ 수업이었다. 팀원들이 모여 마케팅 전략을 짠 상품을 홈쇼핑 MD에게 제안, 발표하는 실습 과정이다.그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아기띠커버 상품을 제안했는데, MD로부터 ‘홈쇼핑 유아제품 시장이 너무 작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실무에서 좋은 상품을 파는 것 이상으로 고려할 점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프로그램 수료 직후 롯데홈쇼핑의 주요 협력사 면접을 봤고, 뉴트리원 입사에 성공했다. 중기부에선 대기업에 교육 시 필요한 개발비 실습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교육생이 협력사 입사에 성공하면 일부 대기업은 교육생의 임금을 일정 기간 보조해주는 등의 시스템도 갖췄다.
2018년 시작된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은 참여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SK하이닉스 포스코 삼성물산 이노션 등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프로그램 교육생 467명이 296개 협력사(11월 말 기준)에 취업했다. 협력사는 채용 관련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구인난을 덜 수 있고, 구직자는 양질의 일자리와 맞춤형 직업 훈련을 제공받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