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Z세대 'SNS 놀이터'…180만명 친구끼리 게임·수다

입력 2020-12-22 17:10
수정 2020-12-23 01:2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진 상황. 영상통화를 하며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 ‘웨이브’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중반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는 “웨이브는 친구들과 서울 강남·신촌·홍대에서 만나서 노는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소셜 행아웃’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웨이브 앱에선 최대 8명의 사용자가 영상통화를 하며 ‘방탈출 게임’ ‘마피아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얼굴을 보며 대화로 ‘마피아’가 누구인지 찾아내거나, 추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웹툰이나 유튜브 영상을 같이 보며 친구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브는 출시 약 2년 만에 누적 18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약 40%가 18~24세 사용자다.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 B 투자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부 모임에 제약이 생기면서 웨이브는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충성 사용자’가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가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웨이브코퍼레이션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업체 등과도 콘텐츠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쇼핑·노래방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영상통화를 원활하게 해 주는 기술도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영상통화 앱에선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 대표는 “두 명까지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통신하는 등의 자체 기술을 적용해 지연 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웨이브코퍼레이션은 최근 여러 사용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개방’ 기능을 폐쇄해서 눈길을 끌었다. 영상통화 앱 서비스가 겪는 고질적 문제인 성 관련 일탈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그 대신 사용자가 참여자를 미리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공개그룹’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개방 폐쇄 이후 불건전 사용 신고 건수가 5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