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말에 ‘산타 랠리’로 일컬어지는 상승장 대신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S&P500지수가 크게 올라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월가에는 연말 S&P500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야데니리서치(Yardeni Research)에 따르면 S&P500지수는 매년 12월에 평균 1.3% 상승했다. 1~12월 평균 상승률인 0.64%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올해 연말 주가지수는 이런 패턴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토니 드와이어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 구성종목의 약 76%가 50일 이동평균선보다 높은 가격까지 올랐다”며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10% 혹은 그 이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몇% 정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Evercore)의 포트폴리오 수석전략가인 데니스 드부셔는 “S&P500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7% 상승했고 이달 4일 이후에는 거의 1% 떨어졌다”며 “최근 ‘코로나19 백신 출시’라는 호재는 증시에 모두 반영이 됐지만, 이후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기관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자산의 4%를 현금으로 갖고 있고 밝혔다. 지난 3월 6%에서 꾸준히 줄어들었다. BOA는 이같은 상황이 거꾸로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경험적으로 보면 그 다음달에는 P&P500지수가 평균 3.2% 떨어졌다는 것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