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더 어려운 이웃 배려하는 대구·경북

입력 2020-12-22 15:05
수정 2020-12-22 15:06

대구경북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유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대구경북민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대구경북민은 70년 전 6·25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 것처럼 대구경북에서 바이러스를 막아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정신으로 임했다. 대구경북 위기 극복의 힘은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돕는 ‘배려와 연대의 정신’에서 나왔다. 이런 배려와 연대의 정신은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과 119구급대, 성금과 성품을 보내온 전국의 국민에게 확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경제와 사회 모든 분야가 위기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연중모금액을 모두 낮춰 잡았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어려울 때 더 이웃을 생각하는 기업과 기관 시·도민들의 아름다운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임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해 마련한 장학금을 회원기업 자녀 102명에게 전달했다. 대구상의는 지난 11일 10층 대회의실에서 회원기업 직원 자녀 대학생(25명)과 고등학생(77명) 등 102명을 선정해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대학생 10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을 전달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예기치 못한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라”며 “대구상의도 회원기업들이 대응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신세계는 지난 16일 지역 4개 종합병원, 어린이재단과 함께 ‘2020산타원정대 선물’ 전달식을 열었다. 백관근 대구신세계 점장은 “산타원정대는 매년 동절기 대구신세계가 지역의 각 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들을 초청해 이벤트를 열고 연말까지 다양한 선물을 전달하는 활동으로, 상반기 장학금 전달식과 함께 신세계에서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신세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초청을 통한 방법보다는 직접 찾아가는 형식을 선택했다. 이번 산타원정대 선물 전달식을 통해 지원한 선물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총 6700만원 상당으로 300여 명의 어린이 지역 종합병원, 지역아동센터, 공공형어린이집 등에 전달했다.

대구신세계는 지난 6월에는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지역인재 희망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동구청 전통시장 등 지역 기관과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130명의 학생들에게 1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하이투자증권(사장 김경규)은 지난 18일 코로나19 극복과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하이 대구사랑 랩’ 상품 판매수수료로 조성한 기부금 1500만원을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정병주)에 전달했다. ‘하이 대구사랑 랩’은 올해 8월, 하이투자증권에서 올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은 대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를 기준으로 기부금이 조성되는 특별상품으로 기획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올해 코로나19로 모든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 힘든 시기일수록 도민들의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