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코로나 한파 녹이는봉사 열정…지역과 상생하는 '글로컬 대학'

입력 2020-12-22 15:01
수정 2020-12-22 15:03

충남 아산에는 마스크를 쓴 시내버스가 다닌다. 아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마스크 현수막’을 달았다. 선문대(총장 황선조)가 이 현수막을 디자인했다. 이 대학은 마스크 현수막 외에 코로나19 관련 포스터 7종을 시에 기증했다. 시는 이 디자인을 학교, 청소년시설, 평생학습관, 시립도서관에 배부했다. 천안시청 건물에도 마스크 현수막이 붙어 있다. 손 씻기, 마스크 올바르게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수칙을 표현한 디자인은 ‘2020 블루어워즈 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들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자리매김올해로 건학 48주년을 맞은 선문대의 비전은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 대학’이다. 이 대학은 지역을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사업 실천을 위해 대학 내에 지역문화혁신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는 마스크 현수막을 비롯해 아산시 쓰레기봉투 디자인을 기부하는 등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이 대학 사회봉사센터는 2010년부터 HJ의료재단과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방문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눈을 돌려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은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워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고 아파도 병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며 “의료봉사단이 6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치과, 내과, 한방 진료, 결핵 및 B형 간염 등의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선문대는 지난 8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아산과 천안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자 200여 명의 봉사단을 파견해 구호활동을 펼쳤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산 도고면과 천안 목천읍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대학은 지역 상생을 위한 사회봉사 수업인 ‘선문 서비스 러닝’을 운영한다. 전공 지식을 사회봉사에 적용한 수업이다. 시각디자인학과는 아산시 보건소 캐릭터를 제작했다. 치위생학과와 물리치료학과는 동네 경로당에서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봉사를 한다. 지역 주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선문대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이 대학은 SW가치확산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사회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원과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SW 교육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코딩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는 SW 교육자산을 활용해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펼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2020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다.

선문대는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캠퍼스와 웅장한 건물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 ‘강철비’를 시작으로 ‘정직한 후보’, KBS ‘학교 2017’, JTBC ‘보좌관 시즌1, 2’, SBS ‘스위치’, tvN ‘진심이 닿다’ 등 많은 프로그램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 선문대 교정은 현충사와 아산 은행나무길, 지중해마을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선조 총장은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력사업과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