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22일 면역항암제 'ABL503'과 'ABL111'에 대한 미국 임상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ABL503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최근 임상시험 신청 전 회의(pre-IND 미팅)를 마쳤다.
ABL503은 'PD-L1'과 '4-1BB'를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바이오기업 아이맵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T세포 활성화를 돕는 4-1BB는 항암효능이 뛰어나지만, 단독항체로 사용됐을 때 심각한 간 독성을 유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라바디-T'는 종양 항원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표적한다.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T세포를 활성화시켜 전신성 면역 관련 부작용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영장류를 대상으로 ABL503를 반복투여하는 독성시험을 거쳐 간독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설치류 대상 동물실험에서는 'PD-1'과 'PD-L1'의 단독치료 또는 병용요법 대비 높은 항암효과를 보였다.
대조군인 일반 실험쥐(naive)에서는 종양이 재발했지만 ABL503이 투여된 쥐에서는 종양에 재노출 시에도 종양이 생기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암을 기억하는 기억 T세포(memory T cell) 형성을 유도해 한번 노출된 종양에 다시 노출되면 추가 약물 투여 없이도 면역체계가 스스로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ABL111은 아이맵과 개발 중인 또다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내년 임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연내 FDA에 pre-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ABL111은 'Claudin18.2'와 '4-1BB'를 억제한다. 설치류 대상 동물실험에서 T세포를 자극해 장기간 항암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했다. 영장류 독성시험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기존 단독항체 및 면역항암제로 최적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ABL501과 ABL111같은 혁신적인 이중항체 항암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