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110만달러 '잭팟' 우승상금, 텍사스 집 사는데 보탤 것"

입력 2020-12-21 17:45
수정 2020-12-22 00:4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상금으로 집을 사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진영(사진)은 경기 직후 “우승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020시즌 대회 중 최대 규모인 110만달러(약 12억원)다. 고진영은 “오늘 아침까지도 미국에 살 집을 알아봤다”며 “최근 미국 은행계좌의 잔액을 모두 한국으로 보내서 돈이 없었다. 집을 살 돈이 필요했는데 이제 살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고진영은 텍사스주 프리스코 지역에서 집을 살 계획이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극적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는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상위 70명만 나올 수 있다. 이번 시즌 출전할 대회가 3개뿐이었던 고진영에겐 포인트 적립의 기회가 없어 보였다. 그는 “사실 LPGA투어에 복귀할 때만 해도 최종전에 나간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US여자오픈까지만 출전하자는 생각이었다”며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덕분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홀에서 그린을 앞두고 4타 차로 앞서고 있지만 ‘프로는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캐디 데이브 브루커의 조언 덕분에 우승에 대한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최종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김세영(27)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세영 언니와는 한국에서도 여러 번 같이 경기를 한 가까운 사이”라며 “그래도 경쟁이었기 때문에 이겨야 했는데 세영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잘했지만, 언니도 잘했다. 언니보다 운좋게 조금 더 잘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이날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휴대폰을 들었다. 쇄도하는 축하 전화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지난해 9월 유튜브채널을 개설한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이후 대회를 마치면 자신의 채널을 통해 직접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진영 채널의 구독자 수는 3만4300여 명에 달한다. 고진영은 “응원해주신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