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편입 1주년을 맞는 LG헬로비전(대표 송구영)이 반등을 노린다. 올해가 모회사인 LG유플러스와의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해라면 출범 2년차인 2021년은 프리미엄 셋톱박스, 공공 클라우드,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새 먹거리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030 고객 유입으로 젊어진 ‘헬로’오는 24일 출범 1주년을 맞는 LG헬로비전은 새로운 통합 성장전략을 올해 안에 확정해 내년 초 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은 작년 이맘때 ‘CJ헬로’에서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꾸며 LG그룹 식구로 새출발했다.
출범 이후 LG헬로비전은 양적 성장 대신 서비스 품질 높이기에 집중해왔다. 케이블TV와 인터넷, 알뜰폰 등 양사의 사업영역이 겹치는 분야가 많아 협력할 여지가 컸기 때문이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가 취임 직후 “케이블TV 등 회사 주력 서비스의 품질 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케이블TV인 ‘헬로tv’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LG유플러스의 콘텐츠를 활용했다.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U+아이들나라’를 가져와 콘텐츠를 보강하는 전략이다. 또 권역 내 기가인터넷 커버리지(서비스 지역)를 99%까지 높였다. 이 역시 LG유플러스의 기가인터넷망을 활용했다. 알뜰폰 사업에서는 ‘헬로모바일’에 LG유플러스 망 전용의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했다. 송 대표는 “케이블TV의 지역 기반 사업 경쟁력을 활용해 차별적 사업영역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치적인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헬로tv의 3분기 가입자 수는 415만2000명으로 작년 동기(418만5000명)보다 소폭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도 61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약 16% 줄었다.
반면 사업 체력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기가인터넷 전국망을 확보한 덕에 인터넷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1만1663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1% 늘었다. 알뜰폰 가입자 중 4세대 이동통신(LTE) 비중도 77%로 1년 전(69%)에 비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세대 유입으로 이미지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헬로tv에 U+tv의 아이들나라를 넣으면서 30~40대 부모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알뜰폰 사업에서도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30대 이하 가입자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아졌다. “워밍업은 끝…내년부터 본격 성과”내년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게 관건이다. 송 대표는 “지난 1년간은 상품과 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내년에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의 서비스를 고객과 시장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셋톱박스와 콘텐츠 개선으로 고객을 잡는다는 목표다. 회사는 내년 초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이들나라를 모두 담은 통합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20~4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케이블TV의 강점을 살린 지역 콘텐츠를 대거 제작하고, 다른 채널에도 판매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16년 출시 후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가전 렌털 사업은 개인별·상황별 맞춤 서비스로 탈바꿈시킨다. 클라우드 사업의 기반인 ‘클라우드PC’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도 케이블TV 영업망이 깔린 아파트·공공주택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걸 방침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