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문사가 뽑은 내년 유망 ETF '톱4'

입력 2020-12-21 16:29
수정 2020-12-21 16:45

2020년은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국내 증시를 넘어 해외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개인투자자도 급증한 해였다. 해외 주식에 관심은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 정보 습득의 어려움 등으로 개별 종목 투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이들이 많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시카고옵션거래소 산하 ETF닷컴이 추천하는 '미국 투자자문사들이 꼽은 내년 유망 상장지수펀드(ETF)' 4종을 소개한다.

상당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문사들은 내년 증시는 소형주·가치주가 이끄는 순환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샘 허스초 SGH웰스매니지먼트 설립자도 이런 관점에서 '인베스코 S&P SmallCap Quality ETF'(XSHQ)를 추천했다. 이 ETF는 미국 소형주지수인 'S&P 스몰캡 600'을 추종한다. 포트폴리오 상위주로는 브룩스오토메이션, 엑스포넌트, 프로토랩스, SD-40, 파워인티그레이션, 스탬스닷컴' 등을 담고 있다.

허스초 설립자는 소형주 내에서도 퀄리티 팩터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퀄리티 주식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제표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으면서도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말한다. 그는 "기업 이익의 질과 레버리지 등 기준을 통해 부실 요인을 제거한다면 소형주 프리미엄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4분기에 이미 그런 움직임이 보였고 내년엔 대형주와의 격차를 더 좁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소재 카디널포인트웰스매니지먼트의 맷 카발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RK Innovation ETF'(ARKK)를 톱픽으로 꼽았다. 아크인베스트가 만든 이 ETF는 러셀 중형성장주 지수에 기반하지만 '파괴적 혁신'에 가치를 두고 각종 혁신적인 기술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많은 ETF나 투자사들이 테슬라가 고평가 돼 있다는 이유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할 때 테슬라를 10% 이상 담아 올해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이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테슬라(10.86%)를 비롯해 로쿠(6.94%), 크리스퍼테라퓨릭스(5.57%), 스퀘어(5.57%) 등이 포함돼 있다. 카발로 CIO는 "급격히 변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전자상거래, 원격의료, 블록체인 등 새로운 영역에 초점을 맞춘 펀드"라며 "테슬라 테마를 넘어 S&P500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모더나, 스퀘어, 도큐사인 등 기업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분산투자를 잘 해왔다"고 평가했다.



마르게리타 쳉 블루오션글로벌웰스 CEO는 'First Trust Capital Strength ETF'(FTCS)와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CIBR) 2종을 추천했다.

FTCS는 재무제표가 탄탄한 종목에 초점을 맞춘 대형주 펀드다. 미국 대형주지수인 러셀 1000지수를 기초로 퀄리티 주식을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가민, 허니웰 인터내셔널, 일라이릴리, 에스티로더, 올스테이트, 액센츄어PLC 등이 포함됐다.

CIBR은 사이버보안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모닝스타 US 테크놀로지' 지수 기업들을 담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7.1%로 가장 비중이 높고, 지스케일러(6.72%), 엑센츄어PLC(5.71%), 시스코(5.64%) 등으로 구성됐다. 쳉 CEO는 "사이버보안 관련주를 투명하게 분산투자하고자 할 때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 이유를 들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