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귀를 의심케 한 막말…文, 변창흠 지명 철회해야"

입력 2020-12-21 15:31
수정 2020-12-21 15:3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막말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헤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변창흠 막말에 귀를 의심…기가 찰 노릇"김종인 위원장은 21일 현안 관련 입장문을 통해 "변창흠 후보자의 (구의역 김군 사건 관련) 막말을 전해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변 후보자는 또 임대주택 입주민을 소위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최근 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공공임대 아파트에 가서 내뱉었던 말은 소위 영혼을 판 언행인지 임대주택 입주민들이 지금 변 후보에게 묻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차기 국토부 장관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면서 "집권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 차관은 서민을 폭행하고, 국토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은 서민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이 정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국민적 분노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며 "행여나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생각하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현 상황의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 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백신 확보 현황 등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의료체계조차 한계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았다"며 "3단계도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