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오늘 입소…엄마 때문에 억울한 논란 휘말려"

입력 2020-12-21 11:32
수정 2020-12-21 11:33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1일 아들의 훈련소 입소 사실을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아침 제 아들은 논산 육군훈련소로 떠났다. 엄마 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훈련소 앞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저는 지금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서울 남부지법으로 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어엿하게 자라 대한민국을 지키러 가고. 엄마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려다 이렇게 탄압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작년 ‘조국 사태’에 물타기를 하고 분노한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시작된 저에 대한 마녀사냥과 물타기 수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 원정출산 허위의혹부터 시작해서 이미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건까지 끄집어내고, 제 아들의 대학 입학까지 끌어들여 조국 전 장관 자녀 논란을 희석시키려 했다"면서 출생 사실이 담긴 서울대병원 소견서를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아들과 조금이나마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재판 불출석을 신청해봤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을 기꺼이 존중한다. 감히 슬프고 아프다 말하진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먹고 사느라 아들 군 입대 제대로 챙겨줄 여유도 없던 수많은 엄마들이 있다"며 "세상의 너무나 많은 희생과 비극을 생각하면 저는 복 받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아들에 대한 미안함만큼은 감출 수가 없다"면서 "엄마 때문에 억울하게 의심 받고 잘못도 없이 논란에 휘말려야 하는 비정한 세상 앞에 그저 당당하고 씩씩한 아들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하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나 전 의원의 아들의 국제학술회의 포스터 1저자 등재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나 전 의원의 아들 김 모씨가, 국제학술회의 논문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혐의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은 다만 김씨가 또 다른 논문에 4저자로 이름을 올려 예일대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미국에서 형사사법공조 결과가 도착할 때까지 수사를 보류하는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결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