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사우스웨스트항공…UBS가 뽑은 내년 美 유망주

입력 2020-12-20 17:23
수정 2020-12-21 02:36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내년 미국 증시 유망주로 모건스탠리,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등을 꼽았다. 유망주 톱10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업종이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UBS는 내년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LUV)을 선정했다. UBS는 현재 45달러 안팎인 이 종목이 42%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항공주인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올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종목이지만 내년엔 경기 회복 덕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UBS는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이 다른 항공주보다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주인 모건스탠리(MS)와 얼라이파이낸셜(ALLY)도 내년 기대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얼라이파이낸셜은 자기자본 증가, 가격 설정 역량, 영업레버리지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에 대해선 “자산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라이파이낸셜은 내년 24%, 모건스탠리는 17%가량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시대 수혜주였던 아마존(AMZN)과 도큐사인(DOCU)은 내년에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70% 가까이 올랐지만 내년에도 28%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에릭 셰리단 UBS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및 기업의 행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며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미디어 소비, 디지털 광고 및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존은 이 사업들을 모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서명 업체인 도큐사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대비 220% 폭등했지만 내년에 29%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UBS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많은 업무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매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프리미엄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UBS는 주류 업체 컨스텔레이션브랜드(STZ)도 저평가 종목으로 꼽았다. 맥주 등 주류의 성장률과 마진율이 평가 절하돼 있어 내년 급등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내년 주가는 16% 뛸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도 이 종목을 내년 최고 유망주 톱10에 포함시켰다.

이 밖에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MU), 컴퓨터 제조 업체인 델(DELL), 할인 소매 체인인 달러트리(DLTR) 등도 각각 16~18%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