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열풍 타고…美 가상화폐 거래소 첫 상장 추진

입력 2020-12-18 17:18
수정 2020-12-19 01:36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가상화폐의 대표격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개당 2만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준비 서류를 제출했다”며 “SEC가 검토를 마치면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IPO 예상 시점이나 조달할 자금 규모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코인베이스는 거래량 기준 미국 1위 가상화폐거래소다. 100개 이상 나라에서 3500만 명이 이용한다. 미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슈와브 이용자 수보다 많다. 2012년 출범한 지 6년 만인 2018년엔 투자자들로부터 77억달러(약 8조46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지금껏 매출과 수익 정보 등을 공개한 적은 없다.

코인베이스의 IPO 계획은 비트코인 가격이 날로 오르는 와중에 나왔다. 이날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개당 2만3000달러(약 2530만원) 선을 넘었다. 전날 개당 2만달러(약 2200만원)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5%가량 뛰었다.

올 들어 비트코인 상승률은 약 190%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대안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비트코인에 몰렸다. 그간엔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였지만 최근엔 제도권 금융기업과 기관투자가 등도 투자에 합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사추세츠뮤추얼생명보험,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 시장정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이 비트코인을 주요 투자자산 중 하나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WSJ는 “코인베이스가 IPO를 하면 가상화폐가 핵심 사업인 주요 기업의 첫 IPO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헤지펀드, 보험사 등에서도 주목받는 ‘주류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