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한국GM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가결

입력 2020-12-18 16:28
수정 2020-12-18 16:38

한국GM의 2020년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이 진통 끝에 가결됐다. 약 5개월간 교섭 동안 노동조합의 잔업과 특근 거부,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손실만 2만5000대에 이른다.

한국GM은 노사가 지난 10일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17~1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율 54.1%(3948명)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노사가 지난달 마련한 1차 합의안은 지난 1일 투표에서 부결됐었다. 1차 합의안은 올해 기본급은 동결하되(호봉 승급 제외), 성과급 300만원과 격려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부평공장 등의 강성 조합원들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졌다.

2차 합의안은 격려금 일부와 조립라인 일부 수당 지급 시기를 내년 1분기 중에서 올 연말까지로 당기고, 임직원 차량 구입 할인 혜택을 종전 15~21%에서 17~23%로 높이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회사는 2018년 노조의 파업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철회하기로 했다.

임단협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노사 모두 큰 손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벌이던 지난달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앞서 잔업과 특근도 거부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2만5000대에 달했다. 결국 지난달 국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5.6% 급감했다. 노조 역시 파업에 따른 1인당 임금 손실액이 약 150만원에 이른다.

한국GM은 올해 남은 기간이라도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 손실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