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공시가 1위 이명희 신세계 회장 자택…295억 책정

입력 2020-12-18 10:37
수정 2020-12-18 10:38

내년 표준 단독주택(이하 표준주택) 23만가구 중 공시가격 가격 1위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지면적 1759㎡, 연면적 2862㎡의 지하 2층~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 2011년 준공했으며 295억3000만원이 책정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표준주택 공시가격 분석결과에 따르면 상위 10위 표준주택의 총 공시가격은 1693억3000만원이다. 이중 공시가격 2위는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190억2000만원이다. 용산구 이태원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집이 173억8000만원으로 3위다.

4위는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최모씨의 주택으로 168억5000만원, 5위는 강남구 삼성동의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 자택(156억4000만원)이다. 5위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154억원)이다. 대부분 지난해와 순위가 같다. 다만 종전 10위이던 서초구 방배동 박철완 금호화학섬유 상무 집이 123억6000만원으로, 9위이던 이태원동 이동혁 전 고려해운 회장 집(내년 126억7000만원)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연면적 3.3㎡당 공시가격은 1983년 지은 강남구 청담동 123.6㎡(대지면적 640.4㎡) 주택이 가장 높다. 내년 공시가격이 103억2000만원으로 연면적 3.3㎡당 2억7600만원이다.

표준주택 중 가장 비싼 한옥은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162㎡ 한옥이다. 내년 공시가격이 17억9000만원으로 올해(16억3900만원)보다 9% 오른다. .

국토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에 따라 가격대별로 현실화율 목표를 설정하고 공시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내년도 공시가격의 시세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평균 인상률은 11.58%라고 했다.

국토부가 작년 공시가격 현실화율(공시가격/시세) 제고 작업에 착수하면서 재벌가 주택 등 초고가 주택을 표적으로 삼아 공시가격을 너무 한꺼번에 올렸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10억원 중반대 주택 중에는 내년도 공시가 상승률이 20%를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이태원동의 한 주택은 올해 공시가가 12억2900만원이었으나 내년에는 14억9900만원으로 22.0%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 중에서 내년도 표준단독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작구에서도 20%대 상승률 주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상도동의 한 단독주택은 13억900만원에서 16억4100만원으로 25.4% 올랐고 흑석동의 다가구주택은 13억6400만원에서 16억5400만원으로 공시가가 21.3% 상승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