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절체 절명의 위기…서울시 행정·의료 시스템 과부하"

입력 2020-12-18 10:17
수정 2020-12-18 10:28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폭증으로 행정·의료 시스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고 밝혔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병상대기 중 사망자가 나온 것과 관련, "깊은 애도를 표하고 방역당국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수도권 현장 대응반에 병상 분류팀이 있는데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절체 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생각한다"며 "이 위기가 정점이냐,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 속도가 코로나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추세라 확산세를 빨리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며 중증병상도 1개 밖에 남지 않았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대학병원장들과 두차례 만나 이번주 17개, 연말까지 9개 추가로 확보되서 계속 늘긴 하지만 사망자도 늘고 65세 이상 중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 늘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생활치료센터 확보를 위해 교회와 대학에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소망교회가 280개 병상을 갖춘 수양관을 제공해줘 운영에 들어갔고 기숙사는 방학을 하게 되면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시립대에 520병상을 설치하기로 협의 중이고 서울시 8개 대학에도 직접 찾아 뵙고 요청 드린 결과 5개 대학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는 "목전에 두고 있다"며 "비상한 상황이 되면 3단계 조치가 있어야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과 민생이 늘 딜레마(진퇴양난)"라며 "방역을 강화할 수록 민생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신중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98명이다. 이 중 해외 유입 5명을 제외하고 393명이 지역 발생, 즉 국내 감염이었다.

지난 17일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인 16일의 423명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40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심각한 확산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앞서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2∼10일 262명→295명→235명→254명→244명→213명→262명→251명→252명으로 200명대를 이어가다 11∼12일 362명→399명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13일(219명)에 잠시 주춤했으나 14일부터 251명→378명→423명으로 다시 폭증했다.

17일의 398명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이달 2~17일 하루 확진자 수는 서울의 역대 1~16위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달까지 최다 기록은 212명(11월 25일)이었다.

특히 임시 선별검사소 확대 설치로 15∼16일 검사 건수가 연일 2만6000여건을 기록하면서 확진자 수도 더 많아지는 양상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