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와 제휴를 맺은 신생 전기자동차 업체 카누가 다음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100달러의 예약금을 받고 웹사이트를 통해 차량 판매를 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누는 17일(현지시간) 신형 전기 밴의 모형 및 제원을 공개했다. 이 밴은 현대·기아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상업용 트럭이다.
이용 범위는 배송부터 푸드 트럭까지 다양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3만3000달러부터 시작한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2022년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첫 해엔 1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전기 배터리는 40~80kWh로 다양하다. 가장 큰 80kWh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최장 482km를 주행할 수 있다. 2.5레벨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다.
기본 플랫폼 위에 다양한 구조의 차체 상부를 얹을 수 있다. 플랫폼 길이 역시 자유자재로 확장이 가능하다.
카누 측은 “높은 공간 효율성과 낮은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6~7년가량 차량을 운행하면 총 5만~8만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누는 지난 2월 현대·기아차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카누는 다음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이미 상장돼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헤네시 캐피탈 애퀴지션4와의 합병을 통해 ‘카누’라는 이름으로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시장 가치는 24억달러 안팎으로 평가된다.
카누는 2017년 BMW 출신의 스테판 크라우제, 울리히 크란츠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2024년 매출 14억3000만달러, 순이익 1억8800만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포드자동차 역시 내년에 전기 밴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경형 트럭인 F-150의 전기차형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