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9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상에 인사했다고 보도했으나 참배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김정일이 9년 전 12월 17일 사망한 만큼, 북한의 보도 행태로 미뤄 김정은은 전날이나 당일 자정 참배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수산궁전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이 함께했다.
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참배에 동행했다.
올해 참배 규모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정은 외에 20여명이 동행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8년 7주기 때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 등 다수 인원이 참배했으나 2017년 6주기 때는 김정은이 단독 참배하는 등 참배 규모는 해마다 달랐다.
통신은 김정은이 '영생홀'을 찾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과 인민을 위한 불같은 사랑과 헌신의 길을 걸으시며 존엄 높고 위대한 백전백승의 당, 일심단결의 나라를 빛내어주신 장군님께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숭고한 경의를 표하면서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또 동행한 간부들은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업적을 견결히 옹호 고수하고 빛내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승리를 향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맡겨진 중대한 책무를 다해나갈 철석의 맹세를 다지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은 김정일 위원장 1주기인 2012년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