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침체를 맞은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자동차와 정유 석유화학 등의 산업도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1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조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12개 주력업종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가전을 제외한 10개 업종의 수출과 생산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ICT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 증가의 반사이익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는 올해 대비 13.1%,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는 9.9%의 수출 성장률을 예상했다. 장 원장은 “플랫폼 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반도체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5G 통신망 투자가 본격화되고 스마트폰 등 기기 판매도 늘어 정보통신기기 산업은 호황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통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종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2차전지 업황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원장은 “자동차는 내년 내수판매가 소폭 줄어들어도 미국 등 해외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전체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 산업도 일제히 생산과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 원장은 다만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역성장의 기저효과로 내년 증가세가 두드러지겠지만 2019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와 가전 등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산업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